▲ 논설위원/임창일 목사

예수님의 네 번째 유언은 포기다. 포기와 선택은 동시적이다. 하나님은 죄 없는 아들을 포기하고, 죄 많은 우리를 선택했다(롬 8:3-4). 주님이 십자가에 달린 제육시부터 제구시에 온 땅에 어둠이 계속하고, 제구시 고통의 절정에 절규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히, 아자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막 15:33-34; 마 27:45-46) 주님은 다윗의 시편을 외쳤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시 22:1)

1. 무조건적 순종(Obedience).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 2:6). (1)예수님의 순종(順從). 겟세마네에서 아버지의 원대로 십자가의 죽음에 순종했다(삼상 15:22-23). 주님은 아들이지만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고,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다(히 5:8-10). (2)순종의 결과. 예수님은 자신을 대속물(代贖物)로 드렸다(사 53:6; 마 20:28).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십자가의 죽음을 자원한 결과였다(요 1:29; 10:17-18). (3)비하(卑下)와 승귀(昇貴). 주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포기하고 자기를 비워 죽기까지 복종했고, 하나님은 다시 지극히 높여 보좌 우편에 앉혔다(빌 2:6-11; 사 53:7).

2. 이삭번제. 십자가의 예표(Typology)다(요 10:17-18).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은 자신을 포기했다. (1)포기와 선택. 믿음은 세상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다(창 12:1-3). 아브라함의 포기의 절정은 이삭번제다(창 22:1-14). 야곱은 최후에 베냐민을 포기했다(창 43:14). 에스더는 목숨을 포기했다(에 4:16). (2)부활신앙. 아브라함은 부활신앙으로 이삭번제를 드렸다(히 10:12-14; 11:17-19).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했다(창 22:12-14). ‘여호와이레’ 즉 ‘준비되리라’(히, 라아)는 하나님이 ‘본다’(see)는 뜻이다(창 22:8; 마 6:31-33). 아버지가 아들을 바칠 때 아들은 자신을 바쳤다. 그 이삭이 농사로 100배의 복을 받았다(창 26:12-15).

3. 유월절(Passover). (1)어린양. 어린양은 예수님의 예표다(출 12:4-5). 유월절에 이스라엘은 어린양의 피로 430년 애굽의 종살이에서 출애굽했다(출 12:2,7,13). 유월절에 죄인들은 십자가에 죽은 어린양의 피로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다(요 1:29; 19:17; 사 53:6). (2)영원한 제사.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 단번에(Once for All) 자신을 제물로 바친 십자가의 ‘영원한 제사’로 구약의 모든 제사를 완성했다(히 4:14-16; 9:11-14,22; 10:10-14). (3)성만찬(聖晩餐). 주님은 유월절 만찬의 떡과 잔으로 자신의 몸과 피를 기념하라 했다(고전 11:24-25; 마 26:26,28).

4. 찢어진 휘장. 기독교는 피의 종교다.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1)예수님의 BC와 AD. 십자가는 휘장을 위에서 아래로 찢고, 지성소로 인도했다(막 15:38; 요 19:33-34; 히 9:12,28).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2)역사의 BC와 AD. 십자가는 역사의 전환점이다. 거듭난 죄인이 왕 같은 제사장처럼 지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다(히 4:14-16; 10:21-25). (3)성도의 BC와 AD.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야 한다(벧전 2:9-10; 롬 13:11-14; 고후 5:17; 골 3:9-10).

5.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운명하자 백부장이 외쳤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15:39).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축복하며 경계했다(마 16:16-20).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귀신들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알았지만(막 3:11; 5:7),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답변하자 신성모독으로 몰아 십자가형을 결정했다(마 26:63-65).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은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르쳐준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누려야 한다(요 1:12-13; 롬 8:14-17; 마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