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운 목사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경희대 이동규 교수의 두 줄 칼럼 겸손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곱씹다가 겸손 대신 경청을 넣어보았다. <경청은 귀 기울이기가 아니라 마음 기울이기다> 우리는 겸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겸손한 척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머리의 각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겸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겸손한 척할 수 있다.
 

▲ 울산노회 태국선교대회＆수양회, 노회원 제1조 목사(조 운 목사/앞줄 중앙)

겸손이 머리가 아닌 마음의 각도 문제라면, 경청도 귀 기울이기가 아닌 마음 기울이기의 문제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척하지만 마음까지 기울이며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솔로몬은 지혜롭게도 듣는 마음을 구했다. 그가 듣고자 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먼저는 위에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다음으로는 좌우에 있는 신하들과 아래에 있는 백성들의 소리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에 실패하면, 그분이 맡기신 백성들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 같다.
 

▲ 울산노회원 부부

하지만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 여인들과 그들이 가져온 우상에 기울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나라도 기울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여전히 성전에서 위에 계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기울어 있었다. 듣는 마음이 닫히자, 빛나던 그의 지혜도 닫히고 말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벽 같은 이들이 많다.
 

▲ 조 운 목사

경험상 다른 사람에게 벽 같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도 벽 같은 사람일 확률은 99.999.... 퍼센트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잘 들을 수 있을까? 예레미야(22:21)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한다. “네가 평안할 때에 내가 네게 말하였으나 네 말이 나는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나니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 대영교회

하나님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아니하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기를 소망한다. <경청은 귀 기울이기가 아니라 마음 기울이기>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며 더더욱 하나님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