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인간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를 원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인간이 훈계나 충고를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 자신에게 요청한 자신에 대한 모니터라고 하더라도, 막상 상대방이 입바른 소리를 여러 번 하게 되면 관계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이처럼 인간은 이치와 사리에 부합하는 말이라도 자신을 나무란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언짢아지는 법이다.

훈계에는 인간 삶을 고양시키는 순기능도 있으나 사람을 위축시키고 의기소침하게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역기능도 있다. 귀에 거슬리는 훈계와 입 바른 소리를 잘 소화하면 인생이 발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

사람은 입에 발린 말이라도 듣기 좋은 소리에 매료되는 경향성이 있다. 그래서 아부꾼과 간신배들이 양산되고 상존하는 것이다.

구약 예언자들의 별명은 ‘입 바른 소리꾼’이다. 왕들은 입 바른 소리를 양산하는 참 예언자를 멀리하거나 처형한 반면에 듣기 좋은 단 말만을 쏟아내는 거짓 예언자를 지근거리에 두었다. 그 결과 나라는 피폐해졌고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구약의 나단 예언자는 다윗왕에게 우리아의 아내와의 불륜과 살인교사 급의 증거은폐를 지적하는 입바른 소리를 한 적이 있다, 또한 신약의 세례자 요한은 헤롯왕의 파격적 혼인 생활을 비판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적이 있다.

작금의 우리 한국사회에는 정치권력과 지도층에게 직언(直言)을 하는 ‘입 바른 소리꾼’들이 많이 감소했다. 그 만큼 도덕성이 추락했고 사회에 대하여 자포자기한 계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며 역사의 참여자로 살기 보다는 방관자·관람자·시찰자로 사는 계층이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가신 훈계를 하는 ‘입 바른 소리꾼’이다. 도덕성의 좌초를 앞둔 한국사회를 위해 한 마디 입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패기 있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역사의 무대에 많이 진입하기를 바란다.

◆관련 성경:잠언 13장 1절.